http://www.my222.net/zbxe/14461골 때리는 버스드라이버 이야기를 하고싶다.

그 때... 나는 어린이날 휴일을 맞아 친구들을 만나러 광주행 버스를 탔다.
저녁 7시에 광주 충장로에서 만날 약속을 하고, 넉넉하게 오후 3시 서울발 버스를 탔는데......
잘나가던 버스가 회덕분기점에서 호남고속도로로 진입하지 않고...
냅다 대전을 가로질러 부산쪽으로 엄청 빠르게 달려 가는데......
아저씨 바로 뒤에 앉은 나는 졸다가 동물적 감각으로 벌떡 일어났다.
"허어억~~~ 아저씨! 이거 광주가는 버스 아닌가요?"
"뭐라꼬? 이 뻐스는 대구가는 뻐슨기라......"
"예???"
"아따... 젊은노마가 정신은 어디따 팔고 뻐스를 잘못타고 기라노?"
"허억~~~ 아저씨... 죄송해요. 제가 그럼 여기서 내리면 안될까요?"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 슬쩍 뒤를 돌아보니...... 사람들이 여럿 서 있었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힌 것은 뒤에 탄 사람들이 하는 말......

"아저씨! 이 버스 광주가는 거 아닌가요?"

흐흐흐~~~
알고보니 버스랑 승객은 제대로 다 맞게 탔는데
정신 없는 대구 아저씨가 버스를 잘못타고 말았던 것이다.

우리 승객들은 뭐 아연실색하고.....
결국 버스는 대구에서 88고속도로를 타고 광주로 달렸으며......
나는 약속시간이 두 시간이나 지나서야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