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my222.net/zbxe/14475두번째 여자는 임신과 출산에 대해 상세히 알려준 홍이화였다.
국민학교 3학년때 그녀가 전학을 오면서 처음 만났다.
그녀에게는 3살먹은 장일이라는 남동생이 있었는데
나는 장일이에게 온갖 뇌물을 바쳐가며 그녀에게 접근했다.
장일이는 뽀빠이 한 봉지면 넘어갈 만큼 부담없는 중매꾼이였던 것이다.
이화는 공부를 무척 잘해서 항상 나를 열등감에 빠지게 했었지만 본시 심성이 고운 나에게 매료되어 단짝이 되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화네 엄마도 장래 사위감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게 상당히 호감이 있었던 것 같다.
어느날에 내가 아이는 배꼽으로 낳는다고 말하자
이화는 장일이의 출산 장면을 생생하게 기억 한다며
나를 설득하였다. 아이는 항문으로 낳는다고......
그때 배운 출산의 상식은 요 며칠전 영화 산부인과를 보기 전까지 내 머리에 박혔던 배꼽의 왜곡된 역할을 망각하는데 확실한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내가 이화와 헤어진 것은
당시 경찰이던 그녀의 아버지가 광주로 발령난 때문이었다.
이화는 내게 '장화신은 고양이'와 '헨젤과 그레텔'이라는 동화책을 선물로 주었고, 나는 이화에게 10원짜리 머리핀 10개를 사줬다.
그리고..... 방학하면 놀러 온다던 그녀는 끝내 오지 않았다.
아마도 다른 남자가 생겼던 것으로 판단된다.
선물이 약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