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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학자 정희진님의 말입니다. 지난 2005년 그녀는 “내가 가장 반대하는 패러다임이 뭐냐면, 노랫가사에도 나오지만, ‘한꺼번에 되찾으리라’ 하는 것이다.”며 이렇게 말했지요. “계급이나 민족개념이 아니라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들이 가시화하고 경합하는 과정이 민주주의다. ‘그날이 오면’이란 노래도 싫어한다. ‘그날’은 안 오고, 와서도 안 된다. 그 날은 노무현의 ‘그날’이거나, 이성애자의 ‘그날’이거나, 경상도 남자의 ‘그날’일지 몰라도, 모든 사람의 그날은 아니다. 민주주의는 완성되어서는 안 된다. ‘그날’을 추구하는 과정 자체가 민주주의다.”

맞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민주주의는 한판 승부가 아닙니다. 한판 승부가 되어서도 안됩니다. 한판 승부 심리를 경계해야 합니다.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 식의 사고의 틀을 벗어나 더불어 같이 살면서 늘 약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이건 결코 완성될 수 없는 영원한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글/ 강준만, 그림/ 정윤성

출처: http://www.sun4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