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my222.net/zbxe/295226일요일 밤 8시50분
10분만 있으면 밤 9시
모두 조용해야 할 시간인데
501호 아이 피아노를 치니
공부하다 졸던 401호 언니
'에라, 모르겠다'
문제집 밀쳐 둔 채
저도 덩달아 피아노 치고
301호 아줌마 이때다 싶어
일주일 치 마늘 콩콩 빻고
누워 티비 보던 201호 아저씨는
'온 동네가 왜 이리 시끄러워' 투덜대다
낮에 잊고 박지 않은 못이 생각나
탕탕탕탕 못을 박는데
'9시만 돼 봐라,
내 경비실에 연락할 테니'
벼르고 있던 101호 할아버지
창비어린이 2009년 가을호 150쪽에 수록된 제1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당선작으로 김유진의 작품이다.
5층 짜리 아파트 풍경이 쓰윽~ 그려진다.
계단이 불편한 노인은 아무래도 1층에 사는 게 좋을 것 같고, 맨 꼭대기층은 남의 시선 아랑곳 않는 자유가 느껴진다.
남녀노소가 다양한 등장하여 그 짜증스러운 분위기를 웃음으로 표현하고 있어서 매력이 있다.
8시50분에 동시 속의 주인공은 이를 닦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덧붙이는 김유진의 또 다른 동시 하나...
아에이오우
어금니 닦아요, 아
혀도 살살 닦아요, 에
앞니를 깨끗이, 이
물로 헹궈요, 오
물을 뱉어요, 우
거울을 보면서
아에이오우
하얀 숨, 하얀 이
아에이오우
오랜만에 동심에 빠져 보게 한 창비어린이...
그러나 이 계간지는 어린이의 잡지는 아니다.

우석훈의 13세 소녀론이 그러하듯 어린이와 함께하는 어른들의 잡지인 듯 무겁고 또 무겁다.
김유진 시인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지만)어린이가 아니 듯...
설마 김유진 어린이?
아직 덜자란 강대운 어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