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my222.net/zbxe/293314회사를 잠시 멈추고..홀로 떠나는 봄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고향이 남도이긴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남도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는 아쉬움이 항상 들었었는데
이번 기회에  과감히 남도여행을 떠나보겠노라고 서방님께 미리 통보를 했습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4월 7일 부터 13일까지 꼬박 5박 7일
동행인은?  마님 혼자
어디로? 서울 - 전주 - 광주-담양-순천-광양-하동-고흥-보성-강진-해남-완도
숙박과 교통편은 어떻게? 첫날과 둘째날은 순천, 셋째날은 보성, 넷째날과 다섯째날은 완도에서

이렇게 계획을 세우고 출발하기 바로 전날, 짐을 챙기고 나니 홀로 가기로 결정한 나는 남겨놓은 서방님 걱정으로 좌불안석인데
정작 서방님은 아무런 동요가 없다. 내가 우기고 우겨서 겨우 조금 걱정된다는 답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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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박하게 정리해본 내 여행길>

강남고속터미널에서 9시 10분 전주행 고속버스를 탔다.
대학동기인 승혁이가 터를 잡고 내려가 있는 곳. 그냥 지나치기만 했을 뿐 한번도 발을 들여놓지 않았기에 첫 목적지로
잡고 승혁에게 미리 연락을 해두었다. 일정이 빠듯해 거의 5년만에 만나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그 유명한 비빔밥이 아니라 한정식을 먹기로 했다.

전주토박이인 승혁이가 안내한 곳은 ' 호남관' 이라는 식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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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관만의 특징인지 전주한정식의 특징인지 담긴 음식에 비해 그릇들이 무척이나 크다. 깔끔하고 정갈한 맛은 썩 괜찮았지만
코스대로 나오는 음식들이 담겨져온 그릇들이 참으로 커 부담스럽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어느새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아버지가 하시던 건재상을 맡아 열심히 일하고 있는 승혁이를 정말 정말 오랫만에 만난 반가움이 더 커 음식 맛을 음미할 새가 없을 정도였다.

인상적인 전주IC를 뒤로 한채 다음 목적지인 담양으로 가기 위해 터미널로 들어섰다. 커다란 여행가방을 질질 끌고, 빅백을 오른쪽에 맨 채, 또각또각 걸어가는 바짝 마른 나는 많이 안쓰럽고 특이해보이나 보다.
종종 쳐다보는 눈길들을 좀 쑥쓰럽다. 이래봬도 저 힘이 세다구요~~~

전주에서 담양으로 가는 직행버스는 없다. 담양의 죽녹원을 가기 위해서 광주로 가서 시내버스로 갈아타야한다.
전주에서 광주까지는 약 1시간 10여분 정도가 걸린다.
남으로 내려갈 수록 봄꽃들과 새싹들의 향연이다.

광주 광천터미널에서 Gate 3번을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면 보이는 버스정류장에서 311번 버스를 갈아타면 담양 죽녹원을 갈 수 있다.
약 40여분 정도를 광주시내를 통과하고 고속도로를 달리면 죽녹원에 도착한다.
지난번 TV프로그램인 '1박2일'로 더욱 알려진 죽녹원 옆의 담양천에는 봄날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죽녹원 입구에는 봄나들이 오신 할아버지, 할머니, 아주머니, 아저씨들을 태운 관광버스들이 늘어서있다.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하고 직원에게 잠시 짐을 맡길 수 있는 보관소가 있는지 문의했으나 현재 공사중이라 별도의 공간이 없다고 한다. ㅜㅜ 이 무거운 짐을 끌고 죽녹원을 구경할 수 있는지 물어보니 매표소 아가씨가 조금 힘들것이라는 답이다..하지만 맡길곳이 없는 상황에서 끌고다닐수 밖에 없어 일단 끌고 올라갔다..
가파른 경사의 입구를 힘겹게 올라오니 매점들이 보인다. 다행히 안쪽 매점의 아주머니께 잠시 가방을 보관해주실 수 있는지 물으니 흔쾌히 그러라고 하신다. 얏호~ 6시 30분까지 매점을 여니 느긋하고 편안하게 둘러보고 오라고 하신다..감사합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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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숲이 상쾌한 공기를 뿜어내고 있는 죽녹원은 담양군이 성인산 일대에 조성하여 2003년 5월 개원한 대나무 정원으로, 약 16만㎡의 울창한 대숲이 펼쳐져 있다.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총 2.2km의 산책로는 운수대통길·죽마고우길·철학자의 길 등 8가지 주제의 길로 구성된다.

난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선비의 길을 따라 1시간여에 걸쳐 주위를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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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길> 을 따라 걷다보니 주변에 아무도 없다. 오후 늦은 시간이라서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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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높은 대나무숲속에 홀로 조용히 사색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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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많은 영화와 프로그램의 촬영지가 되었단다. 영화 '알포인트' 와 올해 초 촬영한 '1박2일' 에 대한 표지판이 세워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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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세워진 대나무 위에 카메라를 맞춰놓고 후다닥 달려가 홀로 사진도 찍어보고...다들 커플이나 단체 여행을 왔는데 이렇게 찍다보니 처음엔 많이 쑥쓰러웠다.^^;; 그래도 내가 담양에 왔었다는 증거는 남겨야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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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길이가 짧아 카메라를 들고 찍으면 얼굴밖엔 안보인다..

죽녹원을 내려오다 매점에 맡겨놓은 가방을 찾으며 감사해 대통주를 하나 샀다. 들고오는 내내 푸른 대나무향이 가득했는데
이 술은 보성 문영이네 집을 방문할 때 같이 즐기리라~~

담양에 온 김에 그 유명한 대통밥과 떡갈비를 먹고 가려고 했으나 점심의 만찬이 아직 채 소화되기도 전이라 다음에 서방님과
함께 내려오면 같이 먹어야겠다고 발길을 돌렸다.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광주터미널로 돌아와 간단히 저녁을 먹은 후
최종 목적지인 순천행 버스에 올라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