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27 17:05:51 (*.217.95.237)
910
http://www.my222.net/zbxe/48583아빠가 돌아가신지 어느덧 1주기가  되어 가족끼리 조용히 제사를 지내고자 금요일 자정에 동생네 부부와 여동생과 함께 완도로 내려갔었습니다.

하지만 금요일 시골 집에 모이셨던 집안 어르신들의 의견으로 갑작스레 소상(小祥)만큼 규모가 커져 토요일 오전부터 상을 차리고 음식을 올리고, 제를 올리는 식을 하고,
그리고 동네 어르신들이 다녀가시고 하셔서 집안이 종일 사람들로 북적였었습니다.

그렇게 바쁘게 제사를 치르고, 일요일 오전 비가와서 행여나 주의보라도 내릴까봐 부랴부랴 완도를 출발하여 명절 귀경길보다 막힌 도로를 뚫고 13시간이 지나서야
서울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주말동안 비워둔 집을 대충 정리를 하고 월요일 출근으로, 밀린 일때문에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오빠를 뒤로 하고 먼저 잠이 들었습니다.

스르르 잠이 들기가 무섭게 꿈 속에 나타나신 아빠는 돌아가시기 전의 평범한 모습이셨습니다.
꿈 속에서 나도, 아빠도 이젠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엄마와 동생들과 내 앞에 나타나신 아빠는 마지막 인사를 하셨습니다.

이제 정말 가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아빠를 붙잡아야 하는데 눈물이 먼저 나왔습니다.

가시지 말라고 말하는 저에게 슬픈 얼굴로 울지말라시며 이젠 정말 가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절대 놓아드리고 싶지 않았는데 ...

우리 아빠 이젠 정말 좋은 곳에서 우리 가족 지켜보고 계실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답글
2006.11.28 09:38:31 (*.189.226.164)
[레벨:5]안중찬
http://www.my222.net/zbxe/48584 잠결에 소리내어 울던 마누라... ㅠㅠ
2006.08.23 02:26:16 (*.189.226.164)
1054
http://www.my222.net/zbxe/48580I have a dream~♪

이글을 쓰려하니 문득 이 가사와 함께 아바(abba)나 웨스트라이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노래가 말하는 희망도 아니고,  또한 하나의 꿈도 아닌 여러가지로 복잡한 그녀의 밤생활이다.

얼마전부터 김애경은 자다가 벌떡 일어나
무의식인 상태에서 나에게 폭행을 가하거나 혼자 흐느껴 우는 일이 잦아졌다.
무의식에서 조금이라도 해방되면 씨익 웃으면서 부끄러워 하기도 하건만 여하튼 비몽사몽간에는 폭력성과 슬픔을 머금은 비련의 여인이 된다.
그렇다! 그녀는 드라마작가이자 자신이 쓴 드라마의 여자주인공이 된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그 드라마의 남자주인공은 대부분 나다.

많은 꿈들이 그렇듯
날이 새기 전에 그녀가 들려주는 비몽사몽간의 꿈이야기는
날이 새면 정작 그녀의 기억에서 멀리 달아나 버리고, 새벽에 폭행당한 이 몸이 기억하는 것들이 아침의 폭소를 만들어 낸다.

그녀를 새벽의 폭군으로 만드는 꿈의 주제들은...
우리가 흔히 아침드라마의 소재가 되기에 충분한 다양한 불륜드라마다.

주로 내가 바람을 피우는 이야기다.
어떤 날은 이쁜 여자를 집에 데려와서 (마누라에게) "새 여자야. 넌 이제 이 집에서 나가!"
어떤 날은 어떤 여자네 집에서 속옷차림으로 돌아다니다가 걸린 나를 발견하고 현관 앞에 푹 쓰러지거나...
어떤 날은 병든 그녀를 버리고, 보다 섹시한 애인이랑 멀리 여행을 떠나버리는 그런 꿈 말이다.
주로 나는 천하에 몹쓸 남자주인공이고, 늘 내 주변에는 그녀를 자극하는 젊은 여자가 맴돈단다.

나야 즐겁지만 그녀의 입장에서 환장할 노릇이겠지...
처음에는 잠결에 흐느끼는 소리에 깨어나면 "왜 그래? 일어나!! 일어나!!!" 하면서 그녀를 흔들어 깨우곤 했었다.
하지만 숙련된 요즘 그녀의 흐느낌을 보면 '또 내가 바람이 났나보군'하며 허탈하게 그냥 무시해 버린다.

그런데, 요새는 그녀의 흐느낌이 없어졌다.
기습적인 폭력도 사라진 대신에 황홀한 표정을 자주 접한다.
저건 뭐지?
아뿔사! 드림라이터가 이젠 나와 그녀의 역할을 바꿔버린 건 아닐까?

흑흑흑...
답글
2006.08.23 08:48:17 (*.118.65.195)
[레벨:1]김소희
http://www.my222.net/zbxe/48581 흑흑흑...(우하하)
답글
2006.08.23 10:21:11 (*.217.95.237)
[레벨:3]김애경
http://www.my222.net/zbxe/48582 요즘은 꿈이 좀 허탈한가보오 --;; 밤새 잔뜩 인상을 찌뿌렸는지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면 양미간에 주름이 잡혀있소..다행히 대하드라마는 꾸지 않는 단편만 꾸는듯..조만간 옆에 메모장이라도 놔두고 노트해나가면 단편소설 한권은 채워놓을 수 있을것이오~~~ 난 언젠가 3류라도 책을 내고 말겠어!!
[레벨:3]김애경
2006.05.24 14:14:51 (*.189.226.164)
1015
http://www.my222.net/zbxe/48575며칠전 오빠가 전라도에서 주로 쓰는 사투리인데 혹시 아느냐고 꺼낸 말이 바로 "당당[당:당]" 이었다.

너무나 오랫만에 들어본 익숙한 말! 당당..주로 당당 멀었다 라는 문장으로 많이 쓰이는데
앞의 '당' 자를 길게 발음한다. 의미로는 '아직 먼' '아직 한참 더' 라는 뜻이 될 것이다.

나는 주로 먼 데 가신 부모님이 언제쯤 오시는지 할머니께 여쭤보면 " 아직 오려면 당당 멀었다!" 라고 답해주셨고,
엄마등에 엎힌 동생이 물어보거나..혹은 동생들이랑 가게를 다녀오거나, 외할머니댁에서 내려올 때 노래를 부르며 쓰곤 했다^^

눈을 감고 양손을 동생들에게 맡긴채( 대부분은 동생들과 눈을 감는 역할은 번갈아 가면서 했었다.) 이 노래를 부르면서 길을 조심히 내려온다.

눈을 감고 내려오면 혹시 돌부리에 걸리지는 않을까, 동생들이 길을 제대로 안내하고 있는지,
지금쯤이면 어디어디쯤 왔을터인데..하는 조바심이 나서 더욱 노랫가락이 빨라지곤 했었다.

이 노래 아마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전래동요로 많이 불렀는데..조금씩 변형되는 형태가 다르지만 그 뜻이나 음은 비슷할 것 같다.

어디까지 왔니?
당당 멀었다~

어디까지 왔니?
중찬네 집앞까지 왔다.

어디까지 왔니?
샘가까지 왔다.

어디까지 왔니?
영희네 밭까지 왔다.

어디까지 왔니?
우리밭까지 왔다.

어디까지 왔니?
엄마한테 왔다..

어디까지 왔니?
다왔다~
답글
2006.05.26 22:13:00 (*.189.226.164)
[레벨:5]안중찬
http://www.my222.net/zbxe/48576 어디까지왔냐? 당당 멀었다!
내 고향의 소리...
답글
2006.06.18 08:43:32 (*.110.44.39)
[레벨:0]민점례
http://www.my222.net/zbxe/48577 당당멀었다. 제가 어렸을때 엄마와 불렀던 노래이기도 합니다. 그때가 그립니다. 아련한 추억으로...
답글
2006.06.19 11:49:20 (*.255.29.216)
[레벨:5]안중찬
http://www.my222.net/zbxe/48578 민여사께서도 고향이 얼추 비슷하시군요.
답글
2006.06.19 15:30:15 (*.110.44.39)
[레벨:0]민점례
http://www.my222.net/zbxe/48579 전라남도 해남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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